펀드를 고를 때에는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보다는 변동성이 적고 꾸준히 평균 이상 성과를 내는 펀드가 더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펀드의 운용철학을 꾸준히 지킨 펀드가 장기 성과가 좋았다는 설명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6일 "장기 적립식 투자방식이 대중적인 투자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펀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펀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이 강조되며, 동일유형 내에서 상위 30-40% 안에 꾸준히 들어가는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정의했다.

이에 2006년 이후 분기별로 펀드 성과를 조사한 결과 21분기 중 약 16.8%의 펀드가 13분기 동안, 7.7%의 펀드가 14분기 동안, 2.1%의 펀드가 15분기 동안 상위 50% 이내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13분기 이상 상위 50% 안에 든 펀드의 특징을 살펴보면, 뚜렷한 운용 철학을 확고하게 지켜온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부상, 금융위기 등 시장의 부침을 겪으면서, 배당주, 성장주, 중소형주 등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가 골고루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펀드 스타일보다는 펀드 투자철학과 스타일에 맞는 투자 전략 유지와 운용 노하우 축적이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의 공통점이라는 진단이다.

2006년 이후 15분기 동안 상위 50% 이내 든 펀드는 '신한BNPP Tops Value 1' '신한BNPP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1' 'PCA 베스트그로쓰A- 1' '신영밸류고배당C 1' '알리안츠Best 중소형'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 '한국투자삼성그룹 1' 'KTB 마켓스타' 등이었다.

2008년 이후 최근 3년 동안은 삼성그룹주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고, 기업지배구조 관련 펀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0분기 동안 상위 50%에 든 펀드는 '유진TRUEVALUE' 'PCA 베스트그로쓰A- 1'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1A' '신한BNPP 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1' '알리안츠Best 중소형' '한국투자리서치포트폴리오 1'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 1' '한국투자셀렉트가치 1' '한국투자패스파인더 1' 등이었다.

한편 2010년부터 1년간은 압축펀드의 수익률이 부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펀드는 투자 결정보다 투자 이후의 시간이 중요하다"며 "투자 철학에 맞게 잘 운용되고 있는지, 장기 성과와 단기 성과가 유형과 비교하여 크게 떨어지지 않는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한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