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전년비 1.6% 감소
현대차 울산1공장 생산 차질 탓

국내 소형차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판매가 저조하다. 현대자동차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의 노조 파업이 2개월가량 지속돼 신차 출고 대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생산 재개에 나선 엑센트를 필두로 소형차 판매가 살아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소형차는 지난 1분기 7817대를 팔아 작년(7948대)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시장이 동기간 소형차 판매가 전체 20%를 차지할 만큼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작년 하반기 베르나 후속으로 출시된 현대차 엑센트는 3월부터 디젤 및 해치백 모델을 추가 선보였고 한국GM의 신차 아베오도 투입됐으나 막상 신차 효과는 없었다. 이렇다보니 올 들어 신차 효과가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엑센트는 1월 2176대를 판매한 이후 2월 1205대에서 지난달 969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생산 차질이 불러온 결과다. 또한 2월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 아베오도 1분기에 고작 254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소형차 판매가 숨통을 튀지 못하고 있는 사이 지난 1분기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늘었다. 기아차 모닝(구형 포함)은 3만2011대로 작년 1분기(2만5513대) 대비 약 25%, 쉐보레 스파크는 1만3334대로 20.4%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대형차를 선호하던 미국 시장은 최근 소형차가 호기를 만났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에 따르면 기름값이 1갤런당 4달러에 육박한 미 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 소형차 판매 점유율은 전체 19.4%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5대 중 1대는 소형차가 팔린 셈이다.

1분기 소형차 점유율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분기부터 미 정부가 신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도입한 '중고차 현금보상(Cash-for-Clunkers)' 프로그램 이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울산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은데다 경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면서 "하반기에 프라이드 후속이 나오기 전까지 엑센트와 아베오가 신차 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