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5일 포스코가 올 1분기에 연초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다만 지난해 하반기 어닝 쇼크를 벗어났고 앞으로 국제 가격 동향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와 탄력이 좌우될 전망이라며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7만원을 유지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평균전망치에는 부합하지만 연초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졌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2일 올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개별 실적이 매출액 9조1121억원, 영업이익 9209억원, 당기순이익 92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이익이 연초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할인 축소폭이 계획보다 늦게 적용됐고 원가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 시황 부진으로 톤당 4~5만원씩 할인하던 것을 2월 중순부터 폐지하려 했으나 수요처의 저항이 심해 3월 중하순이 돼서야 할인 축소가 반영됐다"며 "1분기 내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심지어 냉연 가격은 전분기보다 1.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산업체별로 계약 체계가 달라 원가도 시장에서 예상하던 수준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가 요인은 회사 영업비밀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가 톤당 16만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나 할인폭을 줄인 지 한달밖에 안돼 인상분이 100%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할인은 3분기부터 폐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열연 국제 가격은 톤당 약 90만원으로 포스코보다 16만원 낮다"며 "과거 경험상 톤당 10만원 이상 가격차가 나면 가격 전가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국제가격이 빠르게 반등해야 포스코의 할인 폭과 기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