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미국과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동시에 앞두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GDP 발표를 계기로 경기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현재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8%로 지난 4분기 성장률(3.1%)에 비하면 미진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될 경우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의 의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ISM 제조업지수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까지 올라와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2000년 이후 평균수준을 넘어서는 등 미 제조업 지표들의 확장세는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는 6월까지 미국 경기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점차 미국 경기 상승 모멘텀(동력)이 약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미국에게 빼앗겼던 경기 주도권을 한국 등 신흥국이 되찾아 올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4.5%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8.5%에 달해 이번 분기 성장률 수치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더욱이 전분기 대비로는 1%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이 2차 양적완화정책 이후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억제되면서 신흥국의 통화정책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에게 뺏긴 경기 모멘텀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부터는 신흥국의 경기상승 모멘텀 부상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