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이 특허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데 대해 1주일 만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독일 3개국 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건,일본 도쿄법원에 2건,독일 맨하임법원에 3건 등 총 10건의 특허 침해 여부를 가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며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가 제소 대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휴대폰 · 태블릿PC의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여주는 고속패킷전송 방식(HSPA) 등 자사 통신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중 미국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낼 계획이다.

이번 제소는 이건희 회장이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러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삼성 견제 분위기를 언급한 뒤 곧바로 이뤄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