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200시대 투자법] "코스피 2300까지는 '씽씽'…하반기엔 '속도조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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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에 물어보니
국내 증시가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충격의 여파로 지난달 중순 1920선까지 밀려났지만 한 달여 만에 벌써 280포인트나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200선을 넘나들자 증시 주변을 기웃거리는 시중자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워낙 급하게 오른 터라 발을 담그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추가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만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가 부담스러워도 증시 고점은 올 하반기나 돼야 나올 것이라며 단기와 중장기 투자대상을 나눈 '투트랙 전략'을 조언했다.
◆1~2개월 내 코스피 2300까지 가능
대우 삼성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 등 국내 5대 증권사에 문의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향후 1~2개월 내 2200선을 넘어 최대 23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올해 고점은 4분기나 돼야 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1분기 이미 바닥을 친 만큼 2분기에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연말 2420까지 내다볼 때 추가상승 여력은 여전히 10~15%가량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꾸준히 '계단식 상승'을 보여줄 것이란 낙관론을 내놨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2분기 중 2300까지 오른 뒤 숨고르기를 거쳐 4분기 2400까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변화,고유가에 따른 부담 등이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지만 기업실적을 배경으로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300선까지 추가 상승은 무난해 보이지만 올해 고점은 다소 이른 3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절상폭과 국제유가가 얼마나 오르는지에 따라 4분기엔 10% 내외의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넘치는 국내외 유동성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주역으로 꼽혔다. 미국 양적완화는 적어도 6월까지 지속되고,일본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 부장은 "4~5월은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들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시기"라며 "이들이 초반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면서 국내 수급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는 화학 · 車…장기는 IT · 금융
이들 전문가는 단기 유망주로 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학 자동차 등을 1순위로 꼽았다.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LG화학 등이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도 대부분이 호남석유 금호석유 SK GS 등 유화주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올해 이익 모멘텀이 뛰어나고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은 이들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연말까지 시야를 넓힐 경우엔 정보기술(IT) 건설 금융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가 복수 추천을 받았고,삼성전자 삼성SDI 등도 유망주로 꼽혔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원화강세 수혜를 볼 수 있는 오리온 대한항공 등도 투자대안으로 거론됐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주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자칫 주도주를 빼놨다간 소외감만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순환매 등을 대비해 덜 오른 대형주나 실적이 좋은 중소형 종목들을 함께 바구니에 담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