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2일 LG에 대해 "최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김동양 연구원은 "LG의 주가는 지난 3월 저점(7만3000원) 대비 36%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을 23% 포인트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40% 할인 거래돼 동사의 우량한 재무구조와 높은 자기자본 수익률, 그리고 자회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지주회사들의 평균 할인율이 현재 36%이고, 동사의 2005년 이후 할인율이 -11~51%였던 것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최근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촉매제"라고 설명했다.

LG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시장수익률을 23% 포인트 웃돌았지만, 2010년 9월 고점(9만3000원)과 비교해보면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에 과도하게 반응한 결과, 6% 상승했으나 시장수익률을 17% 포인트 밑돌았다는 것. 이는 같은 기간 신고가 행진을 지속해온 LG화학(시장수익률 35%p 상회)은 물론이고, LG전자(시장수익률 11%p 하
회)보다 여전히 낮은 주가수익률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동사의 NAV기여도가 43%로 가장 높은 LG화학은 예상을 대폭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석유화학제품 마
진 강세와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향후에도 LG의 NAV 모멘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NAV기여도 2위(19%)이자 동사 주가하락의 원인이었던 LG전자도 스마트폰 매출 확대를 통해 휴대폰 사업부 영업이익이 2분기에 턴어라운드 하고,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의 NAV대비 할인율이 빠르게 축소되며 자회사 대비 초과수익률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