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9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동반성장 협약을 통해 현재 13조원인 유통사 중소업체 거래규모를 2018년까지 40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한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호남석유화학ㆍ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5개사는 2628개 협력사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공동개발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 협력사 대표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찬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가 다윗과 골리앗의 관계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동반성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동반성장은 우리사회 의최대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 삶과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롯데그룹이 최근 발표한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에 대해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용어의 문제가 되고는 있지만 협력사간의 초과이익고유제를 제창하고 있다"며 "롯데가 최근 발표한 이러한 정책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정부의 동반정책성장에 맞춰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까 고민을 해왔다"며 "이번 협약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동반성장은 우리 경제를 선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추상적인 정책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과제이며,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며 업계의 협력을 호소했다.

협약에 참가한 롯데그룹 5개사는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규모를 26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우선 협력사들이 시중금리 보다 최대 2%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900억원에서 2240억원(롯데 50%, 기업은행 50% 출연)으로 늘린다. 또 협력사 기술개발과 교육훈련 등을 위해 별도로 21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호남석유화학 등 4개사는 기존대로 협력사에 100% 현금 결제를 유지하고 상품 대금 지급 기일을 익월 10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롯데건설도 현금결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롯데의 인재육성 인프라를 도입해 협력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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