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신한금융 보통주 291만주(전체의 0.61%) 매각을 위해 복수의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예보가 갖고 있는 신한금융 지분의 가치는 시가로 1400억원 규모다. 예보는 증시 개장 전이나 마감 후 한꺼번에 제3자에게 넘기는 블록세일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약간의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실제 매각 금액은 시가보다 50억~100억원 정도 낮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예보 관계자는 "순수 투자 차원에서 신한금융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예보가 신한금융 지분을 갖게 된 것은 2003년이다.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조흥은행 대주주로 올라섰던 예보는 조흥은행을 신한금융에 매각하면서 대금 일부를 신한금융 주식으로 받았다. 현재 신한금융의 최대주주는 6.35%(약 3000만주)를 갖고 있는 BNP파리바그룹이다. 국민연금도 6.11%(약 2900만주)의 주식을 갖고 있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에 대해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중 매각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는 대한생명(24.75%)과 서울보증(93.85%)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지만 연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