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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고용세습 요구하는 강성노조의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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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도 너무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 단체교섭안에 신규 직원 채용 때 정년 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게 가산점을 줘 우선 선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넣겠다고 나선 모양이다. 고용의 울타리를 쳐서 완벽한 신분 보장에 연봉도 높은 일자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는 이미 도를 넘었다. 현대차 노조는 단체협약을 통해 사업 확장,생산라인 이전 같은 명백한 경영행위도 사전에 통보하고 합의를 거치도록 선을 그어놓고 있다. 아무리 시장수요가 급변해도 회사 측이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형편에 고용까지 세습시키려 드는 것은 말 그대로 노동귀족 가문을 만들어 대대손손 특혜를 누리겠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청년(15~29세) 실업률은 지난 3월 9.5%에 달해 39만7000명이 일자리 부족으로 미래가 불안한 상황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역시 불안정한 취업으로 말못할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마당에 대기업 노조가 고용의 벽을 쌓자고 나선 것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현대차 노조 측은 "오래 근무한 조합원이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을 감안해 신규 채용시 그들의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려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특혜가 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가점을 주는 것 자체가 불법적이며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 기아차와 GM대우자동차 노조가 2008년께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단체협약에 넣었지만 지금까지 한 명도 채용한 사례가 없다는 것은 유념해볼 일이다.

    오는 7월부터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면 노사관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 정규직 노조들이 지금 같이 특혜를 당연시하는 인식을 고수한다면 예기치 못할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강성 노조의 타락이 이제 갈 데까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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