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가 유료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는 공짜 게임들이 새로운 '캐시 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의 '슬라이스 잇''홈런배틀 3D',게임빌의 '베이스볼 슈퍼스타즈''놈5' 등의 무료 버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무료 버전에만 실은 광고 수익이 유료 버전의 매출보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미 공짜게임의 수익력이 입증된 상태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 판매로 대박을 터뜨린 '앵그리 버드'에 광고를 담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무료판은 매달 1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출시 3개월 만에 유료 버전 수입을 추월했다. 지난해 11월 유료와 무료 버전을 합쳐 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낱말 맞추기 게임 '워드 위드 프렌즈'도 무료게임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페이퍼 토스'의 제작사인 벡플립 스튜디오는 광고 매출로만 월 50만달러 이상 벌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수익을 얻는다. 처음부터 게임을 유료로 팔거나,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한 뒤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하는 '부분 유료화'가 대표적인 방식이다. 여기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수익원은 모바일 광고다. 무료로 배포한 게임에 광고를 실어 수익을 얻는 것이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 규모도 내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구글코리아의 애드몹,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담(Ad@m) 등 기존 모바일광고 서비스 업체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KT 등도 인기 모바일 게임을 확보하는 데 뛰어든 이유다.

김영식 게임빌 마케팅실 과장은 "앞으로 광고 매출을 바탕으로 한 무료 버전이 모바일 게임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