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발목잡는 기관 매도…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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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다른 행보를 걸으며 국내 증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매물 압박이 가중된 탓이다.
투신 매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달 21일부터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한 규모는 3조2700억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4월 20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8251억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신의 매도는 차익실현 또는 리스크 회피라는 단순한 이유로 지켜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충격에 투신 매도가 지속됐던 지난해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의 투신 매도는 그 성격을 같이 규정짓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투신 매도가 장기화되고 유출된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재유입되는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해 계획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이동할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며 "물가와 고용이 불안정한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투자펀드,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대체 상품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코스피지수 목표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광의 유동성 지표가 2004년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유동성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기관이 주식과 현금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주식형 펀드로 돈이 유입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다"며 "그 시점은 빠르면 5~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신고가 영역에 안착하게 되면 펀드 환매에 따른 매물 압박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됐지만 신고가 영역에 진입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990년대 이후 줄곧 1000포인트를 넘지 못하다 2005년 7월 1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비춰볼 때 자금유입은 이전 고점의 구심력이 작용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 2300선 정도에 진입할 때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
투신 매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달 21일부터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한 규모는 3조2700억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4월 20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8251억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신의 매도는 차익실현 또는 리스크 회피라는 단순한 이유로 지켜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충격에 투신 매도가 지속됐던 지난해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의 투신 매도는 그 성격을 같이 규정짓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투신 매도가 장기화되고 유출된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재유입되는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해 계획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이동할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며 "물가와 고용이 불안정한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투자펀드,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대체 상품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코스피지수 목표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광의 유동성 지표가 2004년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유동성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기관이 주식과 현금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주식형 펀드로 돈이 유입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다"며 "그 시점은 빠르면 5~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신고가 영역에 안착하게 되면 펀드 환매에 따른 매물 압박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됐지만 신고가 영역에 진입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990년대 이후 줄곧 1000포인트를 넘지 못하다 2005년 7월 1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비춰볼 때 자금유입은 이전 고점의 구심력이 작용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 2300선 정도에 진입할 때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