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립공장에 침입해 3천700만 달러(한화 403억원 상당)어치의 반도체 칩을 강탈한 무장강도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첨단범죄 테스크포스가 지난 2월27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지역 반도체기업인 유니젠에 무장을 하고 침입해 반도체 칩을 훔쳐 달아난 지저스 메라즈 주니어(25) 등 일당 5명을 체포했다고 샌타클라라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전했다.

이들이 강탈한 칩은 인텔이 만든 플래시메모리칩 170만개로, 유니젠에서 조립돼 구글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일당 5명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무장강도와 납치 등 혐의로 종신형에 취해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법당국은 강탈한 반도체 칩 가운데 일부는 이미 아시아지역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 칩의 판매를 도와주는 조직을 포함한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무장괴한 12∼15명은 일요일이었던 2월27일 오전 8시40분 프리몬트지역에 있는 유니젠 공장에 침입해 정문 경비원 5명을 무장 해제시킨 후 빈 방에 가둬놓고 컴퓨터칩이 담겨 있는 100여개의 박스를 대형트럭에 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사법당국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