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잠재성은 충분합니다. "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등 국내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3인방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강좌를 진행했다. 이들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시장의 모습과 한국 자본시장의 방향을 생생하게 전했다.

노 사장은 지난달 28일 광운대에서 '자본시장의 성장과 인재상'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그는 "1618년부터 현재까지 48차례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며 "연속된 위기와 버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세계와 견줄 만한 투자은행(IB)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내재된 자본시장의 트렌드를 진단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찰력과 전문성,도덕성이야말로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13일 고려대에서 열린 유상호 사장의 강연은 '한국 IB의 발전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인플레가 발생하고,어정쩡한 경기상황이 만연해 있다"며 앞으로 전망은 장밋빛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높은 수준의 IB가 없다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화를 통해 대형화하고,명성을 잘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인재들을 어떻게 양성하고 키워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유능한 한국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한국 금융회사 CEO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현만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14일 서강대에서 연 강연 주제는 '대내외 증시여건 전망과 바람직한 투자전략'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규제가 강화되고,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신기업이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국제 원자재,금리,인플레 등 미니 '신3고'가 우려된다"며 "채권,부동산이 아닌 증시가 유망한 투자수단"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임근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