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2120선을 회복했다. 장초반 부담이 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지수가 조정을 거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2000선 아래로 주가가 밀리면서 바닥을 다진 상태"라면서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강 팀장은 "지수의 우상향 흐름이 유효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 주도주(정유·자동차·반도체)에 대한 관심 △대형주보단 업종내 2위나 3위 업체에 투자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금융업종과 같이 리스크가 불거진 종목에서 리스크 테이킹을 하며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투자전략은 피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로 노출될 물량이 5000억원 정도 수준으로 판단했었다"며 "이미 지수가 전날 1% 넘게 조정을 받았고, 8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돼 옵션만기일인 내일에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진 이후 일본은행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한 점도 앞으로 국내 증시 상황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이 앤캐리트레이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투자는 유의미해 보인다"면서도 "일본 지진 이후인 3월 경기에 대한 미국의 경기 지표들을 확인하고,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에 가서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