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3000억원 넘게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급을 최고 수준인 7등급으로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금리 동결 소식에도 불구 낙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0분 현재 22.67포인트(1.07%) 내린 2099.72를 기록중이다.외국인은 74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20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기관도 39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은 3314억원어치 ‘사자’로 맞서고 있다.코스닥지수는 3.04포인트(0.57%) 내린 530.07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지수는 6.20포인트(0.29%) 하락한 가운데 시작,금통위 금리결정을 앞둔 오전 10시10분께 22포인트 넘게 빠졌다.금리동결 결정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으나,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화되며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금통위는 이날 연 3.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지난해부터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가 정점에 달해 다음달부터는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일본 대지진,중동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금리동결로 한 숨 돌리기는 했지만,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차익물량을 쏟아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첫번째 이유다.여기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등급을 체르노빌과 동급인 7등급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어닝시즌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후쿠시마 강진 재발과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른 경제회복세 둔화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혼조세로 돌아선 뒤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철저히 실적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히 이미 주가에 반영된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사들이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하거나 이익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음식료,서비스 및 영업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전기전자 업종이 주목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