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정보기술(IT)주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IT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확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도체와 부품주 위주의 매매를 권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1일 1.60% 상승한 3만18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상반월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제품별로 6%대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1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5%)보다 높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일본 대지진 여파로 D램 공급 차질 발생을 우려한 PC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늘리면서 D램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하이닉스가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대형 IT주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0.45% 하락한 89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나흘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이후론 3.7% 올랐을 뿐이다.

LG전자는 이날 1.47% 오르면서 나흘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달 11일 이후엔 2% 정도 주가가 내렸다. 이달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전자는 작년 4분기 245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1000억원대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휴대폰 부문의 손익분기점 전환이 당초 올 2분기에서 3분기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직전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1.73%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업종 전반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라는 점이 실적 개선 기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반등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의 재고 감소 같은 업황 개선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IT주가 주도주로 복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당분간은 반도체나 터치패널 회로기판(PCB) 등의 IT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