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5월 스펙전쟁'
국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달 말부터 올해 핵심 전략 제품을 일제히 출시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기업들 뿐만 아니라 HTC 소니에릭슨 등 외국 업체들,KT테크 SK텔레시스 등 이동통신업체 계열사들도 가세해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1월 미국 전자전시회 'CES 2011',2월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등에서 각사의 전략 제품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1.2㎓ 듀얼코어 프로세서,4인치 이상 LCD 등을 탑재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를 채택,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갖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동통신사별로 출시 시기와 제품 사양을 달리 했던 예전과 달리 동일한 제품을 동시에 내놓는 점이다. 때문에 마케팅보다는 제품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 후속 모델인 '갤럭시S2'를 이달 말 내놓는다. 갤럭시S2는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1.2㎓ 듀얼코어 CPU와 4.27인치 아몰레드(AMOLED ·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해외에서 호평받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터치위즈 4.0'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NFC(근접 무선통신) 기능도 채용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 KT 등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S는 초기에 SK텔레콤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이후 '갤럭시K' '갤럭시U'라는 이름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도 각각 공급했지만 일부 하드웨어 사양은 하향 조정됐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내달 초 '옵티머스 블랙'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밝기를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인 4인치 '노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이 밝아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이동통신업체를 구분하지 않고 동시에 제품을 출시한다. 팬택은 5월 중순 이후 고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듀얼(가칭)'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1.2㎓ CPU,1GB DDR2 메모리,4.3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에서도 동시에 발매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은 지난해 말 내놓은 '베가X'와 2월 출시한 '베가S'를 55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HTC도 '인크레더블S'를 5월 중 내놓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동시 출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크레더블S는 내부 하드웨어 부품 윤곽이 드러나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사진 동영상 등을 TV에 연결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시스 KT테크 등 이통사 계열사들도 고급형 스마트폰을 5월 중 내놓는다. SK텔레시스는 1㎓ 듀얼코어 CPU와 4인치 LC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KT테크도 첫 고급형 스마트폰 '테이크3'를 출시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