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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리포트-외국인 120만명 시대] 서울에만 외국인타운 20곳…영등포구 4만4000명 '전국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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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사나
    안산·수원 등 34개 지역, 외국인수 1만명 넘어
    중구 광희동엔 몽골타운…영등포, 여성근로자 많아
    코리너(Korea+Foreigner) 수도권 곳곳 커뮤니티 형성
    지난 9일 밤 경기도 안산 원곡동의 다문화 거리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붐볐다. 가게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각국의 음식들이 진열돼 있었다. 한 식당에선 베트남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자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신한 하나 외환 등 주요 은행의 간판들도 모두 중국어와 영어다. 이처럼 국내 거주 120만여명의 외국인들은 대개 집단촌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서울의 외국인 타운만 20곳을 웃돈다.

    ◆외국인 113만명, 한국 인구의 2.3%

    행정안전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은 113만9283명.한국 전체 인구의 2.3%다. 20년 전에 비해 17배 늘었다. 이는 외국 국적 보유자 및 귀화자와 자녀들을 포함한 수치다. 법무부 출입국 · 외국인정책본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추정한 국내 외국인 거주자는 126만명을 넘는다.

    행안부 기준으로 한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은 9만6461명(8.5%)이고,나머지 92만887명(91.5%)은 국적 미취득자다. 국적별로는 조선족이 36만7631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중국(12만5916명),베트남(8만6146명),미국(6만3104명),필리핀(3만8443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비율이 해당 지역 인구 대비 5% 이상인 곳은 15개에 달했다. 외국인 수가 1만명이 넘는 곳만 34개 지역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3만7821명으로 가장 많다. 시 · 군 · 구 기준으로는 서울 영등포구(4만4281명)가 제일 많다. 영등포구 지역 인구의 10.9%로,전국에서 유일하게 총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두 자릿수다. 이어 △안산시(4만3190명) △서울 구로구(3만3700명) △수원시(3만1552명) 순이었다. 상위 3개 지역은 모두 공단이 몰려있는 곳으로,조선족과 중국인 타운이 형성돼 있다. 외국인 타운이 없는 수원의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이유는 경기도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있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도가 6곳(안산 수원 화성 성남 부천 시흥)에 달했고,나머지는 서울(영등포 구로 관악 금천) 지역이었다.

    외국인 중 여성 비율은 48.5%로 남성과 비슷하다. 영등포구에 사는 여성 외국인이 2만2784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인 타운이 밀집해 식당 등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차이나타운 가장 많아

    서울 지역에 형성된 외국인 타운은 20여곳이 넘는다. 가장 많은 곳이 중국인 타운이다. 대림동 가리봉동 봉천동 자양동 독산동 신길동 등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다. 1990년대부터 조선족과 중국인들이 일거리를 찾아 몰려들면서 타운이 형성됐다. 인근 공단과 거리가 가깝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기 때문이다. 대부분 다세대 주택에 거주한다. 이곳에서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조선족 김정숙 씨는 "낮에 남자들은 공장에서 일하고,여자들은 다른 지역의 식당이나 파출부로 일하러 나간다"고 말했다.

    서울엔 베트남,필리핀,몽골,나이지리아,인도,중앙아시아,이슬람거리 등 다양한 외국인 타운이 있다. 광희동에 있는 10층짜리 뉴금호타워는 몽골타워다. 각 층의 상점 대부분이 몽골인을 상대로 영업한다. 주말이면 몽골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계자는 "몽골인들이 특히 끼리끼리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마다 이곳엔 1000여명의 무슬림들이 주마(금요예배)를 위해 모인다. 이날 오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1시 예배를 마친 무슬림들이 인근 이슬람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이촌동엔 1000여명의 일본인들이 사는 일본인 타운이 있다. 이곳엔 오후 2~3시만 되면 통학버스 정류장이 일본인 중년 여성들로 붐빈다. 개포동의 일본인 학교로 통학하는 자녀들을 마중나온 학부모들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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