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가계와 정부의 지출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면 이제부터는 기업이 투자를 해야 주가의 레벨업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속도는 느리지만 한국의 경우 반도체,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태양광, 철강 업체 중심으로 설비투자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설비투자 수치가 남아있는 2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상장기업 설비투자 전망치는 64조5000억원으로 종전보다 16%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10월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62조2000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다르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주로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체 중심으로 설비투자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성장이 보이는 곳에 돈이 몰리는 것이 자본주의의 법칙이라면, 최근의 흐름은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충분히 반길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