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이후의 실적 개선에 주목할 때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0만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낮아진 바, 실적 발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의 전반적인 특징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LCD, 통신 부문 등이 대체로 부진하다는 점에 있다. 특히 LCD 부문의 경우 TV 수요가 여전히 약세이며 통신 부문의 경우에도 신규 스마트폰/태블릿PC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성장이 다소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송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2분기 이후에는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 견인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2000억원, 3분기에는 2조700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적자로 판단되는 LCD 부문 역시, 2분기 이후 패널 가격 안정 및 LED TV 수요 증가, SMD(Samsung Mobile Display) 실적 성장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5월 이후 갤럭시S2와 갤럭시탭2 등 신규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출시에 따라 하반기 통신 부문 역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서 특히 시스템LSI 부문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시스템LSI 부문에 대해 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하반기 미국의 오스틴에서 신규 라인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핵심 부품인 AP(Application Processor) 생산이 50%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시스템LSI 부문 매출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2012년 매출은 1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