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아래 막힌채 보합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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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08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085원에 출발, 이내 1084원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이후 1084~1089원 사이에서 좁은 변동폭을 나타냈다.
개장 초에는 밤사이 역외 환율의 하락세를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 등에 바로 하단을 제한당하며 1084원을 뚫고 내려가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전일에 이어 당국의 개입에 나섰다고 추정했다.
외국인 주식 배당과 관련 역송금 수요가 있으리라는 관측도 장중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실제 발생한 역송금 수요는 관측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덧붙였다.
오후 들어 환율은 일부 역외 매수세와 역내 은행권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한 때 1089.7원까지 거래 수준을 높였다.
상단에서는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등의 네고물량에 1090원대 재진입을 차단당한 채 고점대비 거래 수준을 조금 낮추며 장을 끝냈다.
조재성 신한은행 외환연구원은 "위 아래가 모두 막히며 좁은 변동폭을 보인 장이었다"며 "아래에서는 개입 경계심과 저가 결제수요(달러 매수),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이 지지력을 제공했고, 위쪽에서는 역외 매도 분위기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환율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조 연구원은 "오는 밤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결정은 인상 시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해 하락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 반대 경우에는 1090원대로 오르는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7포인트(0.22%) 내린 2122.1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아시아 전장 대비 0.12엔 떨어진 85.26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30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76.72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