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처럼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기획상품을 '통큰' '손큰' 등의 이름으로 연말까지 30여개 선보이기로 했다. 또 자체상표(PB) 브랜드를 '와이즐렉'에서 '초이스 엘'로 바꾸고,품목 수를 3000개로 늘리는 등 PB상품을 대폭 강화한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통큰'과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춘 '손큰' 및 새로운 PB브랜드 '초이스 엘'을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해 말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으나 아쉽게 중단한 '통큰 치킨'을 부활시켜 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치킨업체들의 반발을 감안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대신 '통큰 치킨'과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상품을 한 달에 2~3개씩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이후에도 올 들어 넷북 모니터 등산배낭 등을 동급상품보다 40~50% 저렴한 기획상품으로 잇따라 출시했다. 앞으로는 롯데마트 바이어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거나 자체 기획해 만드는 기획상품은 '통큰',국내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 기획해 가격을 낮춘 상품은 '손큰' 브랜드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첫 '통큰' 상품으로 7일부터 전국 86개 매장에서 대형 돼지등갈비(750g)를 '통큰 립'이란 이름으로 1만원에 판매한다. '손큰' 상품으로는 지난 설 시즌에 선보인 '삼영 큰두부'의 품질을 높인 '손큰 두부'(1㎏ · 1500원),㈜농수식품과 제휴해 100% 제주도산 콩으로 만든 '손큰 콩나물'(375g · 1100원) 등을 내놓는다.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손큰' 상품을 만드는 협력사에는 원료 구매자금을 미리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도록 광고와 프로모션에 제조사 이름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식품부문에서 15개,비식품부문에서 22개 등 모두 37개 기획 상품을 '통큰'이나 '손큰'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들 상품은 모두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의 사전 기획을 통해 품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PB브랜드를 와이즐렉에서 '초이스 엘'로 교체하고,15개 하위 브랜드를 7개 브랜드로 합쳤다. 브랜드 개편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공동 개발 PB 확대 △중국산 원재료 상품 축소 △국산 원재료 비중 확대와 첨가물 개선 △간편가정식(HMR) 확대 등을 통해 품질 제고와 상품 수 늘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품목 수는 현재 10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3000개로 대폭 늘리고 PB매출 비중도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26%까지 높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날 중소기업회관에서 우수 협력업체 발굴을 위한 중소기업박람회를 열고 530여개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상담심사를 진행했다. 노 사장은 "박람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중소기업 상품은 '손큰'이나 '초이스 엘' 브랜드를 통해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까지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