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 국제 카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토종 국제카드가 처음으로 나왔다.

비씨카드는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인 DFS와 제휴해 국내·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BC글로벌카드’를 5일 내놨다.지금까지 국내 카드 이용자는 비자 마스터 JCB 등 국제카드 브랜드가 부착된 해외겸용 카드가 아니고선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비씨카드는 이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고객과 국내 카드사 모두 부담이 줄어든다고 밝혔다.현재 비자 마스터 등 해외겸용 카드를 해외에서 쓸 경우 고객은 1%의 국제 카드수수료를 내야 한다.하지만 ‘BC글로벌카드’를 사용하면 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비씨카드는 설명했다.

또 국내 카드사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카드가 사용될 경우에도 비자나 마스터 등에 로열티를 내 왔지만 이 카드를 쓰면 해외 사용분에 대해서만 로열티를 내면 된다.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카드사에 국내 사용금액의 0.04%,해외사용금액의 0.2%를 각각 수수료로 지급해 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6월까지 국내 카드사가 낸 로열티는 3781억원에 달했다.작년 신용카드 사용액 중 해외사용액 비중이 1.21%(6조원)에 불과하고 작년 6월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급된 해외겸용카드의 87.3%가 해외 사용실적이 없는데도 상당한 로열티를 낼 수 밖에 없어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카드와 동일한 2000원이다.이 카드는 기업은행,SC제일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 등에서 발급 가능하며 이달 중 우리은행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BC글로벌카드는 미국 중국 호주 영국 등 전세계 10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