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월드 전시장을 둘러보면 오메가가 글로벌 시계업계에서 어떤 위상을 가진 브랜드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롤렉스 파텍 필립 등 특급 브랜드들이 들어선 메인 전시관 1층의 중심부를 장악하고 있어서다. 롤렉스 까르띠에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명품시계 브랜드'로 꼽히는 오메가는 이번 바젤월드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대표 모델은 2005년 처음 선보인 '오메가 플래닛 오션 컬렉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오메가는 다이버 전문 시계로 잘 알려진 이 컬렉션에 새로운 모델을 추가했다. '플래닛 오션'이란 이름이 붙은 오메가 시계에는 역회전 방지 베젤(테두리)과 헬륨 방출 밸브,600m 방수 등 다이버에게 필요한 기능이 모두 장착돼 있다. 다이버들이 물속에서도 쉽게 시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시곗바늘과 숫자 등을 흰색 야광 도료로 코팅한 게 특징.이번에 새로 선보인 플래닛 오션 컬렉션은 모두 4년 동안 품질을 보증해준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45.50㎜ 크로노그래프'에는 오메가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동력장치) 가운데 처음으로 크로노그래프(시간 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를 넣은 '코-액시얼 칼리버 9300/9301'이 탑재됐다. 뒷면에는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투명하게 처리됐다. 시계 케이스 지름은 45.5㎜.'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45.50㎜ 티타늄 · 리퀴드 메탈' 모델은 눈길을 사로잡는 파란색 베젤이 포인트다. 케이스는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으로 처리했고,리퀴드 메탈로 베젤 위에 숫자를 새겼다.

같은 라인의 42㎜ 모델은 베젤에 다이아몬드 42개를 촘촘히 박았다. 모두 합치면 2캐럿이 넘는다. 다이아몬드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을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로도 같은 제품을 만들었다.

오메가 레이디매틱은 이름 그대로 여성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시계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21세기 여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디자인(미모)과 최상의 무브먼트(지성)를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베젤은 모두 1.04캐럿에 이르는 184개의 다이아몬드로 수놓았고,시계판은 최상급의 흰색 자개로 만들었다. 뒷면은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해 무브먼트(코-액시얼 칼리버 8520/8521)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드빌 아워 비전 블루'는 푸른색 시계판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지름 41㎜짜리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이 시계에는 오메가의 자랑인 '코-액시얼 칼리버 8500' 무브먼트가 장착돼 있다.

이 시계는 예방할 수 있는 시각 장애를 퇴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오르비스 인터내셔널을 후원하기 위해 오메가가 선보인 제품이다. 오메가는 이 제품 판매액 중 100만달러 이상을 오르비스에 후원금으로 낼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