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5억弗 6.2%↑…18개월째 상승세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이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식경제부는 3월 IT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2% 증가한 135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IT 수출이 2009년 10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1분기 IT 수출은 375억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종전 분기 최대 실적은 작년 1분기 334억달러였다.

3월 IT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72억2천만달러로 집계돼 IT 수지는 62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산업 흑자의 2배를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반도체, TV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3월 반도체 수출은 44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0.9% 늘었고, 휴대전화는 6.0% 증가한 2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작년 동월 대비 무려 248% 늘어난 8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IT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태블릿PC도 2월 7천만달러의 수출에 그쳤으나 3월 들어 1억2천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TV(7.2억달러, 11.4%↑) 및 가정용기기(4.5억달러, 5.4%↑)는 북미 및 아시아 지역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63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IT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6.3%에서 46.6%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소요 사태와 지진 발생 지역인 중동(4.2억달러, 29.9%↑), 일본(6.9억 달러, 12.4%↑)도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또 아시아(91.1억 달러, 11.6%↑)와 대양주(9천만달러, 6.5%↑) 등 아태 지역을 상대로 한 IT 수출도 꾸진히 늘고 있다.

그러나 EU(14.1억달러, 9.5%↓)와 미국(13.8억달러, 3.3%↓), 중남미(7.4억 달러, 9.3%↓) 수출은 한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올해 세계 IT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융합제품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IT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T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도 최근 IT 융합제품 시장 성장에 따라 올해 IT 시장 성장 전망치를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