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7~1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의 총독이었던 실존 인물이다. 그는 제노바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했지만 정치적 암투 속에서 연인 마리아와 딸 아멜리아를 잃고 자신도 독살된다. 1857년 베니스 라 페니체극장에서 초연된 '시몬 보카네그라'는 수정 작업을 거쳐 1881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다시 공연됐다. 당시 68세였던 베르디의 성숙한 예술적 감각이 묻어난다.

지휘자 정명훈 씨와 서울시향이 연주한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오페라입니다. 장중함과 극적인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이기도 하죠.권력과 신분 갈등,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피를 부르는 반목과 암투 등을 통해 시몬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돌이켜보면서 그가 그토록 바랐던 화해의 봄을 연주할 겁니다. "

보카네그라 역은 바리톤 고성현 씨가맡는다. 맑은 영혼을 가진 딸 역은 소프라노 강경해 씨가 맡아 연인 가브리엘레 역의 테너 박성규씨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연출은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코 간디니가 맡았다. 공연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후 7시30분,일요일 오후 5시.(02)586-5282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