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놀라운 판매성과를 달성한 현대차기아차가 일본 대지진 효과가 4월부터 가시화되면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4일 예상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신차(완성차 5개사 기준) 판매는 13.3만대로 전년대비 8.4% 증가하며, 역대 3월 판매 중 2002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며 "미국 신차(Light Vehicle 기준) 판매는 124.6만대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다"고 전했다.

산업수요(SAAR, 계절조정연환산판매)도 1310만대로 전년대비 11.8% 증가하며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300만대를 상회하는 판매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3월 글로벌 판매(출하기준)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32.5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은 내수 6.2만대, 수출 8.5만대로 전년대비 5.1% 감소한 14.7만대로 집계됐다. 해외공장은 중국의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터키 공장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8.0% 증가한 17.8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시장 판매는 6.2만대로 전년대비 31.6% 증가했다. 점유율은 5.0%로 전월대비 0.6%p 개선됐다.

기아차의 3월 글로벌 판매(출하기준)는 전년대비 30.0% 증가한 22.5만대로 집계됐다. 국내 공장은 내수 4.6만대, 수출 10.1만대로 전년대비 27.4% 증가한 14.7만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은 중국, 슬로박, 미국 등 전 공장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35.3% 증가한 7.8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시장 판매는 4.4만대로 전년대비 44.7% 늘었다. 점유율은 3.5%로 전월대비 0.2%p 개선됐다.

일본 대지진 효과 4월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국 소매시장 판매기준으로 도요타는 17.6만대, 혼다는 13.4만대, 닛산은 12.1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는 일본의 대지진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4월부터는 생산감소로 인한 피해가 판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본 업체들의 판매감소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