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 LIG건설 등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잇달아 부실화되면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3일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 계열 건설사 채권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금리보다 덜 하락하거나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BBB+'인 쌍용건설(3년물 기준)의 평가금리는 연 6.70%로 한 달 전에 비해 0.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BBB+'급 회사채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동일 등급 회사채 가격이 오르는 동안 쌍용건설의 채권가격은 급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이 'BBB'인 코오롱건설의 평가금리는 연 8.32%로 전달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같은 등급 회사채 금리의 하락폭(0.08%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우량등급에 속하는 'A0'급 KCC건설도 금리 하락폭이 0.08%포인트로 등급 전체 하락폭(0.09%포인트)보다 덜했다. 평가금리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민간 평가사들이 신용위험을 채권가격에 반영해 산출한다.

황광숙 동부증권 이사는 "비우량 건설사 회사채는 워낙 거래가 없어 가격 변화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평가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