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협의회가 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식 발족했다.

지유진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은 이날 열린 투어프로세미나에서 "선수들의 권익신장과 협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협의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 위원장은 "KLPGA 30년 역사를 지켜온 1세대 선배들의 공은 인정하지만 협회가 선수 중심이 아니라 일부 원로 회원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선수협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여자선수 105명 가운데 104명이 선수협의회 가입에 동의했다. 이들은 선수협 설립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조직구성,임원선출 등 문제를 추후 논의한 뒤 선수협 총회의 인준을 받기로 했다. 준비위원으로는 설립을 주도해온 지유진 홍진주 조윤희 선수를 비롯해 정일미 박희정 최혜정 서보미 이정은 김소영 선수 등 9명이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이들은 "이사진과 대립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협회의 개선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9명의 선수협 준비위원들을 KLPGA의 선수분과위원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의미 있다"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선수들은 이사진과 가진 토론에서 최근 선종구 회장 사퇴 후 빚어진 두 차례의 회장 선출 무효와 개막전 취소,방송중계권 문제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