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마저 내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환율 영향이 적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1일 오전 11시43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35전(0.12%) 하락한 1095원35전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96원70전에 거래를 마쳐 2008년 9월10일 1095원5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와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질 국내 물가압력은 환율 추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은 상반기 중 105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이유로는 일본 지진 이후 일본은행의 유동성 확대 기대감과 물가압력으로 인한 정부의 통화 절상 용인 등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국면에서는 운송 음식료 유통 금융 등 원화강세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진단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수상승과 원화강세가 나타나면서 전날 전통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기존 주도주의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환율 플레이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진다면 원화강세 수혜주의 상대적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전했다.

수출주의 경우 이익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엔 환율의 절대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31개월의 최저를 경신한 반면 원·100엔 환율은 작년 4월 말 1175원에 비해서 높아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는 적다"고 전했다.현재 원·100엔 환율은 131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