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45분 정도 떨어진 돕스 페리에 있는 `에드워드 저커버그 치과'는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친구에게 이 치과를 소개하는 최초 환자 10명에게 무료로 치아표백제를 주고 있다.

또 접수대에는 환자들에게 페이스북에 개설된 이 치과 페이지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 덕분에 이 치과 페이지는 1천100명 이상의 페이스북 친구가 있다.

이 치과병원은 바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아버지 에드워드(56)가 운영하는 `첨단 디지털 병원'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0일 소개했다.

마크는 어릴 적 이 병원 위층 가정집에서 자랐다.

LAT는 에드워드가 작은 치과병원 공간에다 갖가지 첨단 정보기술(IT)을 일찍부터 도입해 아들 못지 않은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는 마크가 태어난 해인 1984년 IBM 퍼스널컴퓨터 XT를 병원에 처음 도입했고, 마크에게 `아타리 800'으로 처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등 1남3녀 자녀를 일찍부터 IT 환경에 많이 노출시켰다.

에드워드의 병원 손님들도 진료를 받으며 마음껏 IT 환경을 즐길 수 있다.

검사실 3곳에는 대형 평면모니터로 인터넷 TV를 보고, 비치된 아이팟으로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병원은 손상된 치아를 스캔해 단 몇 분만에 대체물을 만들 수 있는 기기를 갖추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또 종이 없는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에드워드의 뜻에 따라 모든 우편물을 스캔해서 컴퓨터에 저장하고, 예약 상황도 컴퓨터로 전달한다.

에드워드는 또 소셜미디어의 열렬한 주창자다.

그래서 지난 2월에는 컬럼비아 대학의 치과대 학생들에게 `치과에서 기술 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에드워드는 페이스북을 사업가적 관점에서 "사업을 위한 굉장한 마케팅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요즘 아들의 유명세 때문에 생활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바로 아들 마크와 페이스북에 대한 환자들의 질문을 피해가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에드워드는 "나의 정체성 일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항상 치과의사였는데 지금은 페이스북 창업자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나는 여전히 치과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