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110.2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9일 1108.9원 이후 7주래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증시와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빠르게 밀려났다.

전일종가보다 0.1원 오른 1114.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역외 매수세에 하단 지지를 확인하며 장 초반 1114원 부근에서 더 내려가지 않았다. 상단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대기하며 1116원 이상 오르는 것을 차단했다.

장중 국내 증시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14~1116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환율은 그러나 장 막판 증시가 오름폭을 더 키우고 중공업체 중심의 분기 말 네고물량도 쏟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역외 매도 전환과 은행권 롱스탑(손절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에 1110원까지 몸을 낮췄던 환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추며 거래 수준 자체를 다소 낮춘 감이 있다"며 "이어 1110원 아래쪽으로 박스권 이탈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4포인트(0.77%) 오른 2072.1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보합권에서 머물던 유로달러 환율은 서울 환시 마감 무렵부터 오름세를 나타내며, 오후 4시 7분 현재 1.412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1.61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엔원 재정 환율은 100엔당 1.3579.63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