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집합투자업자 의결권 공시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이 주총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7.88%, 98.05%에 달했다. 반대 의견 비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27%, 코스닥시장에서 1.31%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찬성 의견비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35%P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0.71%P 증가했다. 반대의견 비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01%P 줄어든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0.31%P 늘었다. 의결권 행사 공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02건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311건으로 6.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반대 의견을 표시한 안건은 감사선임과 배당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선임과 사외이사선임이 각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재무제표에 관해 3건, 감사보수, 이사보수, 정관변경에 관해 반대 의견이 2건씩 제시됐다. 배당 반대 의견 6건은 태광산업 주총 안건으로 오른 3건의 배당안에 대해 KTB자산운용과 흥국생명보험 등 5개 기관이 내놓은 것들이었다. 정관변경 반대 의견 2건은 하이자산운용이 LG디스플레이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 증액 건에, 마이애셋자산운용이 현대홈쇼핑 정관 변경안에 각각 제시한 것이었다. 기관별로 보면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각각 5건의 반대 의견을 내 반대 의견 건수가 가장 많았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4건의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은 47개 기업에 의결권 불행사 의견을 표시해 전체 의결권 불행사 건수의 55.95%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 6건의 반대 의견이 제출됐는데 이 중 4건은 정관변경에 관한 것이었으며 나머지 2건은 임원선임에 관한 것이었다. 정관변경을 반대한 의견 중 3건은 CB.BW 발행 한도 증액에 제동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