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 실적은 기존 사업 부문이 속한 건자재시장과 신사업 부문의 자동차 · 태양광시장 영향을 받는다. 건자재시장은 올해도 부진이 지속된 뒤 내년 하반기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 ·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시장과 태양광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장 부진 지속 예상

국내 주택경기는 2008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주택 건설 물량감소 영향은 건자재업체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작년 주택가격 하락과 주택 착공 감소에 따라 주택 건자재 수요 위축이 예상되면서 건자재업체의 가격 결정권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가격 전가가 어려워지면서 건자재업체의 이익률도 낮아졌다.

올 건자재시장은 작년에 비해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는 작년 주택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올 주택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간 평균 30만가구 안팎을 유지했던 입주물량은 올해 20만가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건자재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하반기부터 감소한 주택분양이 건자재 시장에 실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건자재 시장은 가장 큰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건자재 시장의 추가적인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현 분양상황으로 볼 때 입주물량 증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건자재시장의 본격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내년 하반기 건자재시장 회복 기대

하지만 올 주택시장은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택분양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공급 감소가 확연해지는 올 하반기에는 지방에서 수도권지역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의 주택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올 주택분양이 증가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건자재시장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간적으로 건자재시장 회복에 시간이 남아 있어 지금부터 건자재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택시황 지표인 주택가격과 분양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린 홈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건자재업황에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지속적인 그린홈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중 ·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수준의 주택 에너지 성능으로 강화해갈 예정이다. 친환경 주택의 성능평가 요소로는 외벽 측벽 창호 현관문 바닥 지붕 보일러 신재생에너지 등이 포함된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효율 창호와 벽체 현관문 보일러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한화L&C와 같은 창호 단열재회사와 유리업체의 중 ·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과거 2002~2005년과 같은 건자재시장 호황은 다시 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전보다 주택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주택보급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자재업체는 국내의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 중심의 성장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LG하우시스 한화L&C 등 PVC 창호업체와 한샘 등 주방가구업체 등은 최근 빠른 속도로 주거문화가 개선되고 있는 중국으로 진출했다.

◆신성장사업 관련 업황

자동차시장은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올 자동차 내수시장은 작년보다 5.2% 성장한 152만대,수출도 작년보다 10% 증가한 300만대로 예상한다. 현대 · 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생산이 늘어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올해보다 12.9% 증가한 63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회복 덕분에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서유럽시장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L&C는 현대 · 기아차가 생산하는 GMT 뒷범퍼의 80%를 공급하고 있어 현대 · 기아차 판매호조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도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 태양광 시장은 20~26GWh(기아와트)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20%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올해는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이 크게 성장하며 장기적으론 미국과 중국이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올해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의 가격이 화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의 가격과 같아지는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독일은 내년 이후 태양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시장은 2015년까지 연 평균 27.1%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를 그린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독일 등도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