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지난 22일 개막된 제3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에서 출간 기념회와 사진전을 열었다.오키나와국제영화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을 기념해 세계 영화제 기행을 담은 책 ‘영화,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의 일본어버전 ‘세계의 레드카펫’을 출간하고 각국 영화제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25일 “오키나와국제영화제 측의 요청으로 두 차례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데 이어 명예조직위원장까지 맡게 돼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며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15년간 70여개국 영화제를 다녔는 데,영화제를 가장 많이 다녀본 사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레드카펫’에는 김 위원장이 38개국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역사와 영화제 역사,한국영화의 상영 기록,나와 영화제와의 관계 등을 사람 중심으로 썼습니다.특히 일본어 버전에는 도쿄영화제,후쿠오카영화제,도쿄필름맥스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세히 적었습니다.”

오키나와현 중심가인 나하 거리의 사카라자카 극장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에서는 김 위원장이 촬영한 29장의 작품을 선보인다.칸영화제에서 장만옥과 전도연이 함께 찍은 순간을 비롯,임권택 감독과 김지운 감독,이병헌,원빈,김혜자,장동건 등이 해외영화제에서 참가했던 장면을 김 위원장이 카메라로 포착했다.

“해외영화제에서 기자들이 없을 때 의미있는 장면들이 일어나곤 합니다.시상식장이나 폐막 파티장에는 한국 기자들이 들어갈 수 없지요.캐논과 올림푸스 카메라와 30배 줌을 많이 사용했습니다.예전에는 대부분 필름으로 찍었지만 5년 전부터 디지털로 전환했습니다.”


오키나와(일본)=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