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가격 치솟던 첨단 IT소재인 인듐과 페로실리콘 등 일부 희소 금속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희토류 및 산업용 금속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4일 조달청에 따르면 인듐 가격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IT 및 반도체 부품 생산라인이 일부 중단되며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듐은 IT와 반도체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희소금속으로 지난해 말 이후 국제적인 거래 가격이 무려 20%나 상승했다.

조달청은 "인듐이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으로의 선적문제, 평판산업 생산라인의 중지 등으로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로실리콘과 페로몰리브덴도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아 내림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과 중국은 페로실리콘의 최대 수입국이다. 올해 1월 일본과 중국은 페로실리콘을 1만9000톤 수입했지만 대지진으로 향후 수입량이 감소,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 관계자는 "페로실리콘의 경우 고로, 알루미늄 합금, 마그네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일본의 전력산업에 문제가 생기며 값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로몰리브덴에 대해서도 "수요 부진으로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희귀금속 가격의 하락폭이 크지 않고 올해 하반기 산업용 금속값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그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5월께 일본에 전력이 복구되면 올해 하반기 희소금속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대지진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산업용 금속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일 거래된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달러(0.8%) 오른 온스당 1439.7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은값은 9센트(2.5%) 상승한 온스당 37.2달러로 3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리 5월 인도분은 12센트(2.7%) 뛴 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