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가 메리트와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4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달 초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전후로 2분기 이후 실적 급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우려감으로 인해 급락한 최근의 주가 수준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4배 수준이어서 충분히 싸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지금 주가 수준에서 너무 조심스럽고 비관적인 태도는 오히려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이 부진한 1분기가 이제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부터는 점차 1분기 부진한 실적보다는 2분기 또는 하반기 실적 회복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 언했다.

골드만삭스도 삼성전자 주가가 1분기 실적 우려와 일본 부품의 공급 차질 가능성으로 90만원 이하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 3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모든 사업부문의 개선으로 하반기에 다시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지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K-IFRS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시장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3조원 이하로 낮아져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는 양호한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1조9000억원, 통신이 1조1700억원, 디지털미디어는 11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LCD총괄은 약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영증권도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출 3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9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8300억원, LCD -1500억원, 통신 1조1400억원, 디지털미디어 16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7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3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4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LCD 총괄은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는 1500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통신은 태블릿 PC에 대한 기대감을 접더라도 1분기 수준에서 소폭 개선된 1조2100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D램과 NAND의 가격이 2분기에 당사가 전망한 것(+3%, -4%) 이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해 이익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2분기부터의 계단식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16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팀장도 "2분기는 일본지진의 영향으로 서플라이 체인과 관련된 불확실한 변수들이 너무 많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과 LCD 수율 정상화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회복의 속도와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지난해 4분기~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