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하루 전 숨고르기에 나선 국내 증시는 24일 반등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48포인트(0.07%) 내린 2012.18로 마감됐다.지난 16일 이후 엿새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고,장 중 변동폭은 2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다시 매수로 돌아서 126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선물 시장에서도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외국인은 밤사이 야간선물시장에서도 ‘사자’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의 차익실현이 사흘째 이어졌다.우정사업본부만이 차익거래를 통해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기관 매물은 특히 전기전자와 금융,그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화학 등에 집중됐다.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LG화학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종목들이 줄줄이 떨어졌다.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경기)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간 주가가 크게 올라 기관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당분간 소폭의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정유와 화학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철강 서비스 업종이 하락 전환하고,상대적 약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져 대형주보다는 그간 덜 오른 업종과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간 주가 오름세의 상대 강도를 감안하면 당분간 전기전자와 중소형주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차적으로 수익률 격차 메우기가 진행된 후엔 실적 모멘텀에 근거한 순환매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다.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정보기술(IT) 업종내 종목간 주가 흐름이 달라졌다는 것은 1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 명암을 가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실적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1분기가 끝나가면서 종목별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조정이 예상되는 화학 에너지 관련주들도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고 말했다.따라서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반도체와 보험은 이익 모멘텀이 받쳐주면서 그간 주가가 부진해 관심이 필요할 대표 업종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