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게 됐습니다. 종목을 선택하기 위해 신문과 뉴스를 자세히 보니까 세상이 보이더라고요. "

'2010 GS칼텍스배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투자대회' 우승자인 김명제 씨(25 · 사진)가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얻게 된 것은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었다. 23일 만난 김씨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를 주로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주목하는 산업과 관련된 종목들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한국경제신문과 뉴스 등을 뒤져 성장 산업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김씨의 전략은 통했다. 그는 작년 11월22일부터 올 1월28일까지 9주간 진행된 결선에서 62.88%의 누적수익률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모의투자의 원금인 1억원이 두 달여 만에 1억6200만원으로 불어났다.

주식 투자 경험이 전무했던 김씨에게 큰 성과를 안겨 준 종목은 와이솔이었다. 그는 "와이솔의 제품이 스마트폰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사람들이 전부 스마트폰 하나씩은 들고 다닐 것이라고 생각해 매수했다"고 소개했다. 와이솔은 휴대기기용 RF(무선주파수) 부품인 소필터와 듀플렉서 등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소필터는 통신에 필요한 특정 주파수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휴대폰 핵심 부품이다.

그는 연초 와이솔을 9100원대에 사서 1만3000원대에 팔았다. 이 종목에서만 4500만원 정도를 벌어 10%대였던 누적수익률을 60%대로 끌어올렸다. 김씨는 "소필터는 일반 휴대폰에 5개 정도가 들어가고 스마트폰에는 탑재 개수가 1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와이솔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성장 산업에 주목했다. 20% 정도의 수익을 거둔 또 다른 효자종목인 후성도 탄소배출권 거래의 활성화로 수혜를 입을 것을 예상해 매수했다. 후성은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영남대 전자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는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투자대회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신문과 뉴스를 항상 챙겨보고 있다"며 "다양한 주식 투자 활동을 통해 증권 관련 업종이 적성에 맞는지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