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이 자회사 롯데주류의 성장성 부각 등에 힘입어 2년6개월 여 만에 장중 100만원을 넘어섰다.

22일 오전 9시1분 현재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1.11%(1만1000원) 오른 100만6000원에 거래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1일 장중 100만8000원까지 뛰어 2008년 9월11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칠성의 100% 자회사 롯데주류의 충북소주 인수 등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막걸리 소비량이 줄고 최근 소주 소비량 증가와 저도화가 진행되면서 롯데주류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이 인수하기 전 2008년 당시 11.1% 였던 롯데주류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1%까지 뛰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도권에서의 상승추세를 영남권 등 지방으로 확장하고 저도주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이 15.8%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해 롯데주류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6.2%, 683.7% 급증한 789억원, 492억원에 달해 투자자들이 제기하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롯데주류가 지난 21일 밝힌 충북소주 인수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충북 지역 소주업체인 충북소주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주 점유율이 1.6%로 집계됐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국적으로 물류를 확보하고 소주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파악돼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주력사업인 음료시장은 과점화가 심화되는 등 롯데칠성에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의 올해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 7.9% 증가한 1조3900억원, 92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자회사 롯데주류의 실적 급증으로 당기순이익은 147.8% 성장한 95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롯데칠성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목표주가는 133만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3.66%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서초구 부지 개발 효과가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예상보다 성과가 크다면 중장기적으로는 150만원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36만원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