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22일)이 다가왔지만 출시 4년을 맞은 물펀드들이 형편없는 수익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물펀드인 '삼성글로벌워터1(A)'는 올 들어 -4.76%(18일 기준),설정일(2007년 4월12일) 이후 -28.80%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뒤이어 나온 '한국투자워터1(C)'도 올 들어 -5.12%,설정일(2007년 5월8일) 이후 -49.20%로 반토막 난 상태다.

최초로 출시된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1(A)'는 선진국 투자 비중이 높은 덕분에 연초 이후 0.39%의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설정일(2007년 4월11일) 이후로 여전히 16.53% 손실을 보고 있다.

물펀드는 글로벌 수자원개발 관련 기업이나 상하수도회사 등에 투자한다. 해외 펀드 열풍 속에 2007년 8월 설정액은 1조1000억원대로 불어났지만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져 18일 기준 16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글로벌워터'가 1600억원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20억~30억원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출시 초기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들이 '중국인이 씻기 시작했다'는 말로 글로벌 물 부족 사태를 거론하며 유행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해외펀드 비과세 후 펀드 다양화 명목으로 인기를 끈 물펀드는 일본 · 글로벌리츠와 함께 '미운오리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