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에서 최종일 '백(후반) 나인'은 우승 여부를 가름하는 승부처다. 그런데 개리 우들랜드(26 · 미국)는 9개 홀에서 단 하나의 파를 잡고도 우승했다.

우들랜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CC(파71)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67 · 68 · 67 · 67)를 기록,웹 심슨(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99만달러(약 11억1500만원)를 차지했다. 투어대회에 33회 출전해 거둔 첫승이다.

키 185㎝인 우들랜드는 미국 워시번대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하다 캔자스대로 옮긴 뒤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한 것은 불과 8년.2009년 미PGA투어에 뛰어든 뒤 성적이 변변치 않아 정규투어와 2부투어를 병행하던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21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올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월 봅호프클래식에서는 연장전 끝에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5위와 6위도 한 차례씩 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99.5야드(랭킹 8위)인 그가 최종일 후반(버디 5개,보기 3개로 2언더파) 파를 하나만 잡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퍼트 덕분이다. 그는 후반 9개홀 그린에서 단 10차례 퍼터를 잡았다. 전체 퍼트 수도 23개에 불과했다. 6m 내의 퍼트 17회를 모두 성공했다. '파워 히터'답게 로프트 7.5도짜리 드라이버와 2번아이언을 갖고 다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