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중반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1원 내린 1126.5원에 출발, 오전 중 1125~1128.7원 사이에서 좁은 변동폭을 나타내며 오전 11시 15분 현재 1124.6원에 거래 중이다.

약보합세로 시작한 환율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에 장중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국내 증시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1%가량 늘리자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는 소식과 미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 등이 환율에 하락세를 거드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일 원전 사태와 리비아 전쟁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작은 이슈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전 우려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서 리비아 사태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두 재료 모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9% 정도 오른 1998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한편,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엔화 약세를 위한 주요7개국(G7)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 합의 이후 안정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80.52/57엔을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오전 11시15분 현재 80.94/96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1.41달러대로 올랐다. 트리셰 ECB 총재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주목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제어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418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