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엠 주가가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데다 지진이 한류에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에스엠은 지난 18일 기관 매수세가 몰린 덕분에 3.88%(650원) 반등한 1만74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17일 31.94% 급락했다.

에스엠 매출의 42%는 해외에서 나온다. 특히 다음달부터 소녀시대의 일본 투어,주요 소속가수의 도쿄돔 콘서트 등이 예정된 상황에서 대지진이 발생,다른 엔터테인먼트주보다 타격을 더 받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견해가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로 떨어져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며 "실적악화 우려도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제조업과 달리 공연 · 음반 산업은 서비스 재개가 곧바로 가능해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지진이 한류에 또 다른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1995년 고베 지진 이후 일본 국민들이 음악에서 힘을 얻으면서 음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최근 한류 스타들의 기부가 우호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활동이 3개월 지연될 경우 에스엠의 올해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일정이 크게 지연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