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대한상공회의소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국내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현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기업은 9.3%에 그쳤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한 기업은 43.0%에 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여행업종 응답기업의 72.2%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항공운송과 관광교류 분야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며 금속(22.2%) 물류(17.9%) 기계(10.7%) 업종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사태 장기화시엔 부품소재 조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50.6%로 가장 큰 가운데 수출 및 매출 차질(25.9%) 물류 차질(15.1%)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업종별로는 반도체(80.0%) 전자(66.7%) 기계(64.3%) 업종의 피해가 우려됐다.

피해에 대한 우려는 큰 반면 국내기업들의 대응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74.4%의 기업들이 ‘별도의 대응활동 없이 사태 주시 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안전 점검활동을 강화하거나 대체 수입·수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조사된 기업은 각 11.4%,11.1%에 그쳤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일본 지진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피해가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원전사고 심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과 수출차질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본과 거래가 끊긴 기업들을 지원할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또 ”많은 기업들이 일본 지원의향을 갖고 있는 만큼 전국상의 차원에서 일본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피해복구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