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국제유가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격은 유가 불확실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 올 들어 새로 설정된 주식형 펀드들이 주식을 아직 본격적으로 사지 않고 있다. 펀드자금 500억위안(8조6000억원)이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중국 당국이 당장 긴축의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푸셍 중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원전사태가 어렴풋하게나마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준 지난 주말 상하이종합지수가 2900선을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자금이 충분하고 대내외 환경이 최악은 면한 상태여서 리비아 사태만 진정된다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유가가 단기 급등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을 짜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양홍쥔 인허증권 연구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식품 관련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일본의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져 대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중국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