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예정된 정기보수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기보수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대기업 계열의 한 유화업체 관계자는 18일 "올 상반기로 예정된 생산시설 정기보수 일정을 3주가량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에틸렌 등 원료 공급이 달리고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 공장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통상 3~4년마다 한 번씩 공장 가동을 멈추고,1~2개월 동안 설비 점검,청소,노후부품 및 촉매 교체 등을 통해 장비 효율성을 높이는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올해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의 정기보수 일정이 몰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를 담당하는 플랜트 업체들은 물론 수요 업체들과 일정이 다 맞춰져 있어 정기보수 기간을 무한정 늦출 수는 없지만 향후 수급 상황과 가격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을 최대한 뒤로 미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