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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전망과 전략] "엔화가치 이달 지나면 점차 약세…100엔=1300원 밑돌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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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ㆍ경제지표
    복구비용 필요한 일본…국채 10조엔 이상 발행
    日국채금리 오를듯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일본 엔화와 국채 금리 등이 큰 변화를 보이면서 재테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지표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율 채권 수출 등 주요 경제 · 금융지표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엔화 가치 중장기적으로 약세 띨 듯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당분간 강세를 보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엔 · 달러 환율은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6.25엔을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엔화 가치는 최고치)다. 주요 7개국(G7)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조로 엔화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당분간은 강세 기조(환율 하락)를 띨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후 점진적인 약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상당하다.

    정대희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G7의 공조 효과가 추가적인 엔화 강세를 막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기될 때마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단기 엔 · 달러 환율은 달러당 80엔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보은 금융감독원 외환총괄팀장은 "지진 여파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일본 기업 결산 시기인 3월이라는 계절적 요인,투기세력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엔화는 3월 중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대지진의 피해 규모가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엔 캐리 트레이드도 그동안 상당 수준 청산된 점을 감안하면 엔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띠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엔 · 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90~100엔으로 제시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 · 엔 환율이 장기적으로 100엔당 1300원대에서 벗어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 금리 변동폭 미미할 듯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보은 팀장은 "미국이 유동성을 풀겠다고 한 데다 일본도 재해 복구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채권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흡수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도 팀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서라도 경기 부양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일본 국채금리는 오를 전망이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도 일본은 국채 발행 규모를 1년 만에 9.3% 늘렸다"며 "이번 지진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구 비용이 과거 고베 대지진 때(0.7%)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1.9%로 예상됨에 따라 막대한 국채 발행으로 금리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현재 일본 정부의 국채 잔액은 721조엔이다.

    ◆수출 기업 반사이익은 제한적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IT(정보기술)업체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지진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지수는 0.56(수출구조가 유사할수록 값이 1에 가까워짐)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많은 수출 제품이 해외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라는 의미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일본 간 수출경합도지수는 중국과 싱가포르 각각 0.39,홍콩 0.34,태국 0.42로 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로 미뤄 일본 지진으로 일본 수출업체들이 흔들릴 경우 한국 수출업체들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엔화 약세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지진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국내 수출 기업의 반사이익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 제조업 가동률은 이미 높은 상태여서 생산을 추가로 늘릴 여력이 많지 않다"며 "오히려 일본 기업들의 조업이 정상화되고 환율까지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과의 경합 관계는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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