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가 급증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비싼 값에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서 매입자에 돌려주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매기법이다. 외국인이 주로 공매도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16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8~14일)간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494억원으로 이전 5거래일(2월28~3월7일)의 1033억원에 비해 44.6% 늘었다. 일본 대지진 직전일인 지난 10일 1400억원 규모였던 공매도 금액은 지진 발생일인 지난 11일(1840억원)과 14일(1930억원)에는 2000억원에 육박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공매도 증가는 외국인이 약세장을 전망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공매도로 이어지는 대차잔액도 증가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매도를 하려면 주식을 빌려야하기 때문에 대차잔액은 잠재적인 공매도 물량으로 파악된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 대차잔액의 90%가 공매도로 연결된다"며 "최근 5거래일간 대차잔액은 5500억원이 증가해 7조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기준 올해 누적 대차잔액은 7조1122억원으로 11일 7조1052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7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포스코의 대차잔액이 8790억원 급증했다. LG생명과학 OCI머티리얼즈 신화인터텍 디지텍시스템 고려아연의 대차잔액 비중도 높아졌다. 연초보다 대차잔액이 많이 증가한 종목은 오리온 주성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등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